종료 휘슬을 불 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다. 경기에 이기고도 4강 진출은 불확실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국 제1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내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12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본선리그 1조 최종전에서 이상은이 60분 풀타임을 뛰며 11골을 몰아넣은 데 힘입어 스페인(2승1무2패)을 32-29로 누르고 조 2위(3승2패)로 4강에 진출했다.
전날까지 2승2패로 조 4위에 그쳐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마침 이날 이어진 경기에서 프랑스가 2승1무1패를 달리던 러시아를 20-19로 누르고 4전 전패의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38-27로 잡아줘 극적으로 조2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84년 LA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경기도 한국의 스피드와 스페인의 높은 신장 싸움.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인 스페인이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피봇 허순영(7골)의 분전으로 추격전을 개시한 한국은 속공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20분 이공주가 2개의 속공으로 9-9 동점을 만들었고 27분에 다시 속공 플레이를 성공시켜 14-12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이상은, 허순영이 꾸준히 활약해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스페인은 경기 막판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퇴장당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료 2분전 29-30으로 바짝 추격했지만 우선희(4골)를 막지 못하고 조 3위를 차지,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2조 1위 헝가리와 14일 오전 준결승을 갖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