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팀이 나올 것인가.
1주일 휴식기를 마치고 13일부터 재개되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선 아직 전 구단 상대 승리 팀이 나오지 않았다. 상위권 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역대 가장 늦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한 기록은 SK나이츠가 2001∼2002시즌에 세운 24경기.
삼성은 13일, LG는 14일 잇달아 TG삼보를 맞아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삼성이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TG삼보를 누르면 21경기 만에 달성한다. 삼성이 실패할 경우 LG가 TG삼보를 꺾으면 22경기 만에 모든 팀에 승리를 거둔다.
거센 도전을 받게 된 TG삼보는 시즌 내내 지켜온 선두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아야 할 처지. 12일 현재 1위 TG삼보와 2위 오리온스의 승차는 불과 1경기.
국내 센터의 양대산맥 TG삼보 김주성과 삼성 서장훈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욱 불꽃이 튀길 전망. 최근 4연패에 빠지며 공동 5위까지 추락한 삼성은 잡음 끝에 새로 영입한 안드레 페리가 비자 취득 관계로 뛸 수 없어 고전이 예상된다.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두 경기 모두 놓칠 수 없다. 삼성은 용병이 1명 빠진다고는 하나 여전히 높이가 있고 우리 선수들이 방심할 우려가 있어 껄끄럽다”고 말했다.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KCC 조성원과 SK 전희철은 13일 전주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친정팀과 처음으로 맞붙는다. 자신을 버린 팀에 대해 별다른 감정은 없다고는 하지만 상처받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어금니를 깨물 게 분명하다. 기복이 심한 용병 화이트 때문에 2연패에 빠진 공동 5위 전자랜드의 불안한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6강팀이 이미 결정됐다는 섣부른 예상 속에서 7위 SBS, 8위 KTF, 공동 9위 모비스 SK의 분위기 반전도 지켜볼 만하다. SBS는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최희암 감독이 사퇴한 모비스도 장일 감독대행 체제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부진에서의 탈출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