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개 기업에서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총규모는 49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불법 대선자금의 총액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SK에서 100억원, LG에서 150억원, 현대자동차에서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삼성에서는 현금 40억원과 채권을 현금으로 전환한 100억원 미만이 당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롯데에서는 돈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5대 기업 이외의 기업에서 받은 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받았다고 하더라도 금액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불법 대선자금 490억원의 사용처와 관련해 “전액 대선에 사용됐으며 현재 남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당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는 490억원의 당 유입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