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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전지車 개발경쟁 치열…포드 "내연기관시대 끝내겠다"

입력 | 2003-12-14 17:27:00

페덱스가 일본에서 운행 중인 연료전지 자동차. 제너럴모터스가 개발한 이 자동차는 한번 수소연료를 넣으면 40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사진제공 페덱스코리아


“앞으로 연료전지(fuel cell)가 100년 동안 군림해온 내연기관 시대를 끝낼 것이다.”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2세 대표회사 회장이 최근에 한 말이다.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동차 회사와 정유 회사들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경쟁이 벌어지면서 실용화가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속의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배터리. 연료전지 자동차는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달리는 일종의 전기자동차다.

그렇지만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엔진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핵심연료인 수소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를테면 미국 전역에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를 짓기 위해서는 1000억달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그동안 연료전지에 부정적이었던 자동차 회사들과 정유회사들이 최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연료전지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잇달아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나서면서 2, 3년 안에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인 엑슨모빌 등 정유회사들도 가솔린이나 천연가스에서 수소연료를 얻어내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기존 주유소를 ‘수소 주유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캐나다 밴쿠버, 미국 시카고,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는 연료전지를 장착한 버스와 트럭 등이 시험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잇따른 환경규제가 촉발했다. 신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운전자들이 도중에 수소연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수소 고속도로’를 건설한다고 공언했다.

이와는 별도로 2008년부터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캘리포니아 전체 판매대수의 10%를 ‘무공해 자동차’로 채워야 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경제 규모에서 미국 최대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