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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300억원 주인공은…

입력 | 2003-12-14 23:40:00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걸려있던 보상금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미군이 7월 3일 내건 후세인 체포 보상금은 무려 2500만달러(약 300억원). 확실한 정보 제공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작전에 투입되었다가 후세인을 발견한 병사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14일 밤(한국시간)까지 보상금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를 둘러싼 공치사는 나오고 있다.

먼저 쿠르드족은 자신들이 후세인 체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쿠르드애국동맹(PUK) 관계자는 “코사라트 라술 알리가 이끄는 PUK 소속 특수부대가 이날 후세인 전 대통령이 티크리트의 한 가옥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부대는 8월 북부 모술에서 타하 야신 라마단 전 이라크 부통령을 체포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 쿠사이와 우다이에게 걸려 있던 각각 1500만달러의 보상금은 이들이 숨어있던 가옥의 주인에게 돌아간 바 있다. 집 주인이 쿠사이 등의 은신 사실을 결정적으로 미군에 제공했기 때문. 쿠사이 등은 7월 4시간여 동안 이 가옥에서 미군과 교전을 벌이다 모두 사살됐다.

미 국무부는 1995년 ‘정의를 위한 보상’이라는 이름의 특별기금을 설치했으며 이후 20여건에 대해 수천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라크 종전선언 이후에는 저항세력 체포작전과 관련해 9월까지 24명의 제보자에게 총 975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는 후세인 전 대통령과 같은 2500만달러가, 테러 관련자 22명 체포에는 총 1억3000만달러의 보상금이 걸려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