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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금융사업 완전히 손뗄듯…채권단, 카드-증권 지분 인수키로

입력 | 2003-12-15 17:45:00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LG카드 채권단이 LG카드에 지원키로 한 2조원 중 1조원가량을 출자 전환해 LG카드를 인수하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계열사가 보유한 LG투자증권 주식도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LG그룹이 내년 초 실시할 예정이었던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대신 LG카드채 8000억원을 LG전자와 화학이 인수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정상국(鄭相國) 부사장은 “LG그룹이 금융업을 포기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또 “LG카드채 8000억원 인수 요청에 대해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LG전자와 화학이 모두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이 LG화재를 이미 계열분리한 데 이어 LG카드와 LG투자증권 지분을 채권단에 모두 매각하면 금융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8개 채권은행이 14일 모여 LG카드에 1조원을 출자 전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8개 채권은행에 인수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LG카드에 대한 실사(實査) 결과가 18일 나오면 올해 안에 인수자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에서는 LG카드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일단 하나은행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후보로 거론되며 산업은행이 일단 인수한 후 최종 인수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