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건물 없는 건설광고’라는 역발상 광고를 선보였다. 건축물이나 다리, 플랜트, 도로 등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감미로운 배경음악 아래 울창한 숲속에서 잠옷 차림의 노인이 신문을 받아 본다. 쇼핑도 하고 회의도 이뤄지는 여러 풍경이 이어지다 “숲처럼 나무처럼 사는 세상, 가능하겠습니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답은 “이츠 파서블(It's possible), 대우건설.” 세계적인 광고음악 작곡가인 호주 출신 프랭크 스트랜지오가 새로 만든 곡을 배경음악으로 넣어 소비자의 관심을 높였다.
▽윈저=‘유혹은 흔적으로 남는다.’ ‘은밀한 유혹’이란 콘셉트로 광고를 해온 ‘윈저’위스키의 새로운 광고는 푸른색 배경에서 빛으로 하이라이트된 ‘윈저12’의 병 모양이 여자의 가냘픈 목 부위를 스쳐 지나가며 흔적을 남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도 윈저 광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의 얼굴이나 표정은 보일 듯 말 듯 절묘하게 처리한 것이 눈길을 끈다. 무명의 외국 모델 얼굴이 보일 듯 말 듯하면서 신비스러움과 은밀한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KT=전화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전달하는 ‘KT광고’ 3탄. ‘KT전화는 싸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나영이 KT전화로 한채영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김래원을 둘러싼 사랑싸움을 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휴대전화보다 최고 25.8% 싼 KT전화를 이용하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싸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극장 및 케이블TV 광고에서는 순애보적 이미지의 이나영이 당당하게 한채영에 맞서는 모습과 함께 드라마 ‘옥탑방’의 정다빈까지 출연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다.
▽우리 농(農) 캠페인=‘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지금쯤 그 자리엔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동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자연은 경제논리만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가리킨다. 농업은 그렇게 소중한 자연을 관리하는 일이다. 그 일의 가치는 아무리 낮게 잡아도 12.5는 된다. 왜 12.5일까. 농림부와 농협이 내보내는 ‘내추럴 매니저’ 광고에선 농업의 환경적 기능이 식량생산의 2.5배, 대체 불가능한 정서적 기능의 최소가치를 10배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