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통, 음식료, 화장품, 섬유, 제지 등 주요 내수업종에서 ‘얼굴마담’격인 대표주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변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신세계는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사자’ 공세에 힘입어 12, 15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8∼12일) 신세계의 주가 상승률은 10.67%. 반면 같은 기간에 신세계가 편입된 거래소 유통업종의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농심도 지난 한 주간 6.93% 올랐지만 같은 기간에 음식료 업종은 2.7% 상승했다. 또 제일모직은 13.01% 급등했지만 섬유 업종은 1.02% 오르는 데 머물렀다.
증권전문가들은 “대표주와 소속 업종간의 괴리가 큰 것은 대표주와 비(非)대표주간의 상승률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내수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 진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근 내수 대표주들이 오른 것은 ‘내수주’라기보다는 ‘업종 대표주’라는 매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수주의 상승세가 조만간 대표주에서 주변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희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표주 위주로 선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내년 1·4분기(1∼3월)에는 실적이 양호한 주변주들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상승 가능성이 높은 내수 주변주로 오리온, 엔씨소프트, CJ홈쇼핑 등을 추천했다.
이현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는데도 내수 대표주들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당분간 대표주들의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풀무원 등 주변주들로 시세가 옮겨가는지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수 대표주에서 내수 주변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표주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04년 유망 내수주종목종합주가지수 대비
상대수익률(%)예상 주가
수익비율
(PER·배)최근 1개월최근 3개월현대백화점27.42.17.3오리온5.33.410.4CJ홈쇼핑4.7―17.89.0제일모직―3.3―16.35.5한솔제지27.824.26.3
한섬23.51.66.2대웅제약12.4―2.56.5신풍제약0.9―11.22.4엔씨소프트14.210.814.2자료:삼성증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