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될 당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얼굴은 텁수룩한 턱수염으로 가득 덮여 있었다. 과연 진짜 후세인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는 집권 당시 가짜 후세인을 내세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신원을 확인해 낸 것은 유전자(DNA) 검사였다.
7월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살됐을 때도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DNA 검사는 범죄인 확인에 널리 사용되지만 후세인의 경우처럼 초고속으로 확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뉴욕 보건국의 로버트 샬러 법의학·생물학 부장은 “이미 해당자의 DNA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면 12시간 내에 특정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4월에 후세인의 DNA 정보를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가계의 유전자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DNA 검사에서 서로 다른 사람이 동일 인물로 나타날 확률은 121억분의 1. 동일인이나 일란성 쌍생아가 아니면 일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