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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정치로 희망을 보여주자"

입력 | 2003-12-16 11:08:00

盧대통령 기자회견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불법대선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 최근 정국 현안과 관련해 “여론은 모든 것을 다 밝히라면서도 한편으론‘피곤하다. 빨리 마무리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렵다고 피해갈 수는 없다. 이 과정을 거쳐야 우리 정치가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타협없이 철저히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을 경우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는 지난 14일의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 강한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다"며 "그냥 말하면 믿지 않으니까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 말은 결코 임시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 말이 아니고 반드시 책임지겠다”면서 “양심의 부담에 의해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는 전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처음 말한 것이고 이 점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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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관련해 “대통령 자리를 놓고 저와 겨룬 사람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이 거기에 겹쳐져 착잡하고 고통스러웠다”면서 “저도 자진해서 검찰에 나가진 않겠지만 검찰이 와서 조사받으라면 받을 것이고 측근비리 수사에 관해서는 오늘 중 특검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정치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못줘 지금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 일의 잘못을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 없어도 반성의 정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해 "큰 폭의 인사는 없으며 장관은 가급적 오래 일하게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총선이 끝나면 이 원칙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고 인사가 있지않겠느냐"고 말해 총선후 대폭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 모두는 자기 것은 숨기고 남의 것은 의혹을 부풀리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국민들이 안다”면서 “지금이라도 반성하는 자세로 철저히 수사에 협력하고 모든 사실을 다 밝힌 다음에 어떻게 정치를 개혁할 것인지 진지하게 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곧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 모든 노력을 한 다음에 겸허하게 국민들의 심판을 받으면 용서받을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든 사실이 수사를 통해 밝혀진 다음에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 재신임 과정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의논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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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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