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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원 갔다가 덜미잡힌 10대 자해공갈

입력 | 2003-12-16 16:40:00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지나가는 승용차 뒷바퀴에 발을 집어넣고 운전자를 위협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상습 갈취 등)로 김모군(19·무직) 등 10대 자해공갈단 4명을 구속하고 공범 심모군(18·J공고 3년)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 명이 병원 근처의 골목길에서 소형차가 지나갈 때 뒷바퀴에 발을 집어넣으면 근처에 있던 동료가 목격자로 나서는 수법으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70여 차례에 걸쳐 보험금 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고교 선후배인 이들은 가벼운 교통사고는 보험사에서 신원조회를 철저히 하지 않는 점을 이용, 친구 10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사칭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가에서 김모씨(46·식당업)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뒤 5일 전에 입원했었던 서울 영등포구 S병원에 갔다가 의사가 자신들을 알아보자 도주했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김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