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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거처 철통 보안…美軍 “카타르 이송 안해”

입력 | 2003-12-16 19:09:00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지금 어디서 어떤 조사를 받고 있을까. 미군은 후세인의 거취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세인은 13일(현지시간) 체포 직후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의 안전가옥에 구금됐다.

이곳에서 미군은 후세인의 길게 자란 수염을 깎고 DNA 분석을 통해 신분을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과 30분가량 면담했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이곳은 내부에 화장실이 설치된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초라한 방이었다.

바그다드 지리를 꿰고 있는 과도통치위원들이 공항 인근 주택밀집지역인 것 같다고 추측한 점으로 미뤄 미군은 이들의 눈을 가린 채 후세인이 있는 곳으로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이 임시 구금장소였음은 분명하다. 항공기를 이용하기 쉬운 공항 인근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AP통신은 14일 아랍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 보도를 인용해 후세인이 카타르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타르 도하에 있는 미 중부군사령부의 패트리셔 존슨 대변인은 16일 “그는 카타르에 있지 않다”며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사령관은 앞서 “후세인은 비밀 장소에 안전한 상태로 계속 구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저항세력에 대한 정보를 얻어낼 때까지 후세인이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