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은행들은 ‘초 저금리’ 시대를 헤쳐 나갈 틈새 상품을 내놓고 고객 끌기에 나섰다. 이 틈새 상품들은 내년에도 계속 판매되는 만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다양해진 상품=산업은행은 수탁 금액의 70% 이상을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신탁을 내놓았다.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돈을 모아 아파트, 상가 등에 간접 투자하는 형식으로 산업은행은 올해 모두 3500억원을 모집했다.
신한은행은 국제시세에 연동한 가격으로 수시로 금을 적립하고 만기에 현금이나 실물로 받을 수 있는 ‘골드 리슈 금 적립’을 지난달 7일 선보여 이달 10일까지 모두 38만4405g을 적립했다. 첫 거래 때는 10g 이상(15만원 상당)을 적립해야 하지만 이후 1g 이상이면 가능해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제일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중화한 ‘통장식 CD’ 상품을 은행권 최초로 내놓았다. CD 납입액의 100% 이내에서 입출금 통장과 연계해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다. 10월 7일 첫 발매 후 지난달 말까지 모두 1조3799억원을 판매했다.
▽이런 게 틈새상품=국민은행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대를 겨냥한 ‘20대 자립통장’을 성년의 날인 5월 19일 선보여 12월5일까지 모두 199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주택청약예금 및 부금을 기본으로 한 상품으로 일정 요건을 갖추면 주택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한다. 또 군 생활 중 당하는 상해에 대해 최고 1억8000만원을 보장해 준다.
외환은행이 내놓은 ‘전화로 OK 해외송금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9일까지 2만2636명이 5962만달러를 이용하는 실적을 올렸다. 전화(02-3709-8585)만 하면 해외송금을 즉시 처리해 주고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저축도 내 맘대로=조흥은행 ‘릴레이저축’은 2월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4409억원을 판매했다. 중도 해지 때도 연(年) 단위는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며 저축금액과 횟수가 자유롭다.
하나은행이 5월 26일 내놓은 ‘보너스 형 신비과세 장기저축’은 가입 후 3년간 확정 금리(연 4.9%)를 지급하고 카드 사용액에 따라 이자를 최고 1% 더 얹어준다. 10일까지 173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1조8100억원을 판매한 한미은행 자유회전예금은 고객이 만기까지 이르는 동안 중간중간 예금 기간을 조절해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또 신용카드 실적에 따라 이자를 더 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