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롯데맨’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16일 롯데 마린스 입단식을 위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이승엽.
환영인파 속에 한 교민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입단식이 치러진 뉴오타니호텔에 찾아온 지바 민단 부인회 회원의 한마디!
‘그동안 한국선수들이 일본에 여럿 왔지만 성공하고 돌아간 선수가 거의 없다. 이승엽 선수는 꼭 성공해 동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한국야구선수는 백인천, 선동열, 이종범을 비롯해 8명이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가 활성화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선수는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등이다.
이 가운데 ‘국보급 투수’ 선동열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했다.
1996년 주니치드래건즈에 입단한 선동열은 첫 해에 5승 1패 8세이브로 적응기를 거친 후 97년에 38세이브, 98년에 32세이브, 99년에 29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의 4년간 총 10승4패108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등산 폭격기’에 이어 ‘나고야의 수호신’으로서 제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이승엽 선수에게 당부한 교민의 말대로 성공한 한국야구선수의 표본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선동열과 함께 ‘주니치 3인방’으로 활약한 이종범과 이상훈이 있지만 이종범은 부상과 감독과의 마찰로 인해 1,2군을 오가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상훈 역시 선동열 등판에 앞선 셋업맨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 공헌도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
‘주니치 3인방’에 이어 ‘요미우리 3인방’ 역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케이스.
199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면서 유망한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성민은 부상의 여파로 인해 통산 11승 10패 11세이브로 현역생활을 마쳤다.
또 ‘한국의 에이스’를 자처하던 정민태, 정민철 역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체 1,2군을 오가는 악순환을 반복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교민의 당부가 피부에 와닿는다.
이승엽이 ‘홈런킹’이라면 정민태는 20승을 거둔 ‘한국의 에이스’였고 이종범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타자였다.
그만큼 일본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
철저한 준비와 강인한 투지로 일본 땅에서 보란 듯이 홈런포를 가동하는 이승엽.
이를 보고 즐거워하고 자긍심을 가질 교민들.
꿈이 아닌 현실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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