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공자들이 국내에서 이탈리아 유학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경북대는 내년 1월 중순 자매기관인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실시하는 입학시험을 대학 내에서 치른다고 17일 밝혔다.
작곡가 푸치니와 마스카니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한 베르디 국립음악원은 한국 유학생이 전체 재학생(1500명)의 8%인 120여명에 달한다.
이 음악원은 국내 음악 전공 학생들에게 입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대에서 시험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이 기회를 이용할 경우 350여만원에 이르는 왕복항공료, 체제비 부담 등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측은 이달 말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하며 내년 1월 16일부터 4일간 귀도 살베띠 학장과 입시 담당자 등 실무진이 경북대를 찾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과제 곡 등에 대한 테스트와 면접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르디 국립음악원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타국에서 입학시험을 치르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2001년 경북대 예술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은 베르디 국립음악원은 6월 7일을 ‘한국의 날’로 정하고 경북대 예술대학 국악학과를 초청, 밀라노의 푸치니 홀에서 합동공연을 열기도 했다.
베르디 국립음악원과의 교류를 성사시킨 경북대 음악학과 김귀자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이탈리아 최고 수준의 이 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053-950-5656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