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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조류독감 파장 영세 양계농가 '줄도산' 위기

입력 | 2003-12-17 18:50:00


충북 음성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닭고기 수출이 전면 중단돼 수출업체와 사육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17일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전북 익산의 ㈜하림에 따르면 조류독감 발생으로 닭과 오리의 소비위축은 물론 수출이 중단됐다.

구제역과 브루셀라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도 축산농가는 이번 조류 독감으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영세 양계 농가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림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올해 들어 97t의 닭고기를 수출한 데 이어 12월분 수출물량 15t을 다음주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측이 당분간 거래중단을 요청, 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또 내년 초부터 오사카(大阪)에도 냉장 생닭을 수출키로 했으나 조류독감 사태가 장기화 되면 이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도내 닭 사육농가 및 사육두수는 전국의 24%인 6861농가, 3000여만 마리다.

하림에서 위탁받아 5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김모씨(42·익산시 낭산면)는 “경기 침체로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치사율이 100%인 조류독감마저 발생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조류독감 인플루엔자가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도내 닭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농장 소독과 외부인 출입통제, 차량의 방역 및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시 군에 긴급 지시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