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섬유와 컬러TV에 이어 철강관에 대해서도 중국산 제품에 수입규제 움직임을 보여 양국간 무역마찰이 재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5일 중국산 철강관을 향후 3년간 수입 규제할 것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ITC는 “상하수도 설비에 쓰이는 중국산 철강관 수입이 2001년과 2002년 2년 사이 70% 늘어나는 등 미국 업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연간 수입쿼터를 1만5000t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C는 첫해에 수입쿼터 초과 수입물량에 대해 50%의 관세,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40%와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관은 2만 5070t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경 이 권고문을 정식으로 접수하며 2개월 이내에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일부 섬유제품에 쿼터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또 24일 중국산 컬러TV 제품에 28∼4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린 상태다. 한편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 등을 요구하는 미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상품 구매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화해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방미 구매사절단을 통해 콩 밀 면화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유지 곡물 식용유 관련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두 구매사절단은 17일 미국 곡물회사들과 상담을 벌여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18일에는 시카고 선물시장(CBOT)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콩·베이징=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