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 어머니 ‘영자’로 출연하는 고두심. 제작진은 “고두심이 1, 2부에서 푼수 연기를 아주 예쁘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KBS
‘콩가루 가족의 화해를 통해 가족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로즈마리’ 후속으로 내년 1월 1일 첫 방영되는 KBS2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연출 김철규 기민수·밤 9·55)의 기획 취지다.
이 드라마는 ‘바보 같은 사랑’(KBS2·2000년) ‘고독’(KBS2·2002년) 등으로 고정 팬들을 확보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는 ‘거짓말’(KBS2·1999년)에서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는 대사로 불륜을 도덕의 잣대로만 재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사회적 통념을 깨는 이야기들을 펼쳐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친구 같은 친밀감으로 맺어지는 가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가족은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기 쉬운 모래알 같다. 50대 초반의 영자(고두심)는 모자라 보일 정도로 순박하다. 남편 두철(주현)은 자기보다 20여년 어린 여자와 딴살림을 차렸다. 이혼한 맏딸 미옥(배종옥)은 어머니에게 이혼을 권하지만 어머니는 그저 웃을 뿐이다.
미옥은 고교 시절부터 가족을 뒷바라지 해왔으나 가족들이 고마움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회사원인 여동생 미수(한고은)는 가족에게 용돈을 주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여긴다. 막내 남동생 재수(김흥수)는 유흥업소 ‘삐끼’인 사고뭉치. 이처럼 서로 다르게 사는 이들 남매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이처럼 분열된 가족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은 어머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가족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노 씨는 “이들은 어머니가 ‘의무감으로 가족을 지키고 있었다’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어울려 놀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그러나 이들은 결국 어머니를 중심으로 화해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영자’는 작가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내년 1월 1일 밤 9시50분에 1, 2회분이 연속 방영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