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축구스타 루드 반 니스텔루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그에게 최근 첼시 구단이 1억 2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프로축구 선수에게 이적료는 그 가치를 알려주는 척도. '1억달러의 사나이' 니스텔루이는 12골로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로축구에 마침내 이적료 1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AP통신은 1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네덜란드 폭격기’ 루드 반 니스텔루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올 시즌 12골로 득점 2위)에게 이적료로 6000만파운드(약 1억200만달러·1224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니스텔루이가 2001년 아인트호벤에서 맨체스터로 옮길 당시의 이적료는 3000만달러. 2년 사이에 몸값이 3.4배로 뛴 셈이다.
첼시가 제시한 이적료는 처음 1억달러 시대를 연 사상 최고액. 프로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01년 프랑스대표팀의 야전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며 받았던 6620만달러다.
프로스포츠 종목 중 유일하게 이적료 제도가 남아있는 축구에서 1억달러는 그동안 넘볼 수 없었던 꿈의 금액. 지단 이후 최고의 몸값을 기록할 것이 유력시됐던 데이비드 베컴은 올해 맨체스터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역대 8위인 4130만달러의 이적료를 받는 데 그쳤다.
펠레를 이은 80년대 스타인 ‘축구신동’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8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510만달러에 그쳐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서 유벤투스로 옮기면서 1700만달러의 신기록을 세웠다. 니스텔루이의 이적료는 바조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적료는 선수를 사고파는 구단간에 오가는 금액이지만 선수에게도 이적료의 일부를 지급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성남 일화로 이적한 김도훈의 6억5000만원이 역대 최고. 그래봐야 니스텔루이의 0.5%에 불과하다. 한국인 최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3년 계약에 이적료 350만달러.
축구 역대 이적료 랭킹 10걸순위선수(국적)현 소속팀이적료
(원)①지네딘 지단(프랑스)레알 마드리드773억②루이스 피구(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673억③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첼시649억④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인터 밀란600억⑤리오 페르디난드(잉글랜드)맨체스터564억⑥지안루이기 부폰(이탈리아)유벤투스550억
⑦호나우두(브라질)레알 마드리드530억⑧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496억⑨멘디에타(스페인)미들스보로492억⑩후안 베론(아르헨티나)첼시474억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