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캐나다의 유명 화장품업체 맥(M.A.C)의 존 뎀시 사장(47·사진)은 “기업의 기부 활동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기아, 환경, 에이즈(AIDS)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에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에이즈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기업이 나서야 합니다.”
그는 2001년부터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한 단체인 ‘에이즈펀드’의 대표도 맡고 있다. 미국 연예계와 패션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그가 대표를 맡은 뒤 기금이 연 평균 26% 정도씩 늘어나 현재 3200만달러가 쌓였다. 미국의 유명 가수 엘튼 존 등이 이 펀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뎀시 사장은 “맥은 세계 43개국 매장에서 수익금 전액을 에이즈펀드에 기부하는 ‘바비 글램’이라는 립스틱을 판매하고 있다”며 “맥 매장에서 파는 ‘키즈 헬프 키즈’ 크리스마스 엽서 판매 수익금 전액도 어린이 에이즈 환자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은 지난해 한국에이즈협회에 3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한국 에이즈환자를 돕기 위해 1억500만원을 내놨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이윤 추구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기부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합니다.”
그러나 그는 “국가가 세금을 많이 거둬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라도 많기 때문에 기부가 적다고 ‘인색한 기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뎀시 사장은 1993년 에스티로더 부사장을 거쳐 2001년부터 에스티로더 계열사인 맥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