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석유화학업체 스더(實德)그룹 총수 슈밍(31·사진)이 부천SK 프로축구단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슈밍은 지난해 말 현재 개인 재산 3억달러(약 3600억원·포브스지 추정)로 중국 부자 랭킹 12위. 선양항공대 재학시절 ‘젊은 천재’로 불렸던 슈밍은 랴오닝성 공무원을 그만두고 무역업에 진출해 일본과의 거래로 돈을 모았다.
이어 94년 그룹의 모태가 된 PVC건축자재사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해 지금은 가전, 보험 등에 7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총수.
그는 세계 축구계의 ‘큰손’이기도 하다. 최근 매각을 발표한 부천SK 인수의사를 표명한 슈밍은 17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즈 유나이티드도 인수하겠다고 나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호주 미국팀도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사겠다는 것.
슈밍이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99년. 당시 중국프로축구 다롄 완다의 지분 30%를 인수한 그는 이듬해 지분 전체를 사들여 팀 이름을 다롄 스더로 바꾼 뒤 대규모 투자로 중국 최고의 팀을 만들었다. 지난해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중국대표팀 가운데 다롄 스더 소속이 4명이나 됐고 스트라이커 쑨지하이는 월드컵 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슈밍은 다롄 스더 운영경험과 월드컵의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실감한 뒤 축구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