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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씨 집에 수십만달러 은닉

입력 | 2003-12-19 06:43:00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김운용(金雲龍)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집 금고와 은행 대여금고 등에 수십만달러의 외화를 숨겨둔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10일 김 의원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과 은행 대여금고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수십만달러의 외화 뭉치를 발견, 이 돈이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이 돈을 조성한 경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수시로 해외를 오가는 김 의원이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대한카누연맹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을 지낸 아디다스코리아㈜ 회장 김현우씨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디다스 운동화를 공식 용품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 의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돈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KOC 위원 선임 과정에서도 김 의원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 검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건넨 돈이 최소 5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17일 조사한 뒤 일단 돌려보냈으나 조만간 재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2000년 11월경 제23대 KOC 위원 선출 과정에서 “위원이 되도록 도와 달라”며 당시 대한체육회장과 KOC 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의원에게 1억3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광태 전 KOC 위원을 18일 구속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버스 운수회사인 D사 등 4개 회사의 공금 3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