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三菱)상사 등 9개 업체가 이라크 군수지원을 맡고 있는 미국 핼리버튼 자회사인 KBR과 공동으로 이라크 가스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일본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일본 대기업들이 공동 구성한 컨소시엄이 KBR과 함께 미군정 임시기구(CPA)가 발주할 이라크 서부 가스전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 컨소시엄은 올 7월 타미르 가드반 전 이라크 석유부장관과 가스개발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맺었다.
미일 업체가 관심을 쏟는 곳은 이라크 서부 아크라 유전지대로, 아직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 어치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가스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요르단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 컨소시엄과 손잡은 KBR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한때 경영했던 에너지 그룹 핼리버튼의 자회사. 더욱이 일 정부는 스페인에서 열린 이라크 공여국회의에서 2004∼2008년 동안 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미일 컨소시엄의 아크라 가스전 개발사업 낙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일 컨소시엄에는 미쓰비시 외에 미쓰이 마루베니 이토추 도멘 등 종합상사와 치요다 미스비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일본 기업들은 이밖에 모술시 수력발전소 건설사업, 병원침대 공급사업 등 10여개 사업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