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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올해의 책/'칭기스칸기'…몽골제국 다시보기

입력 | 2003-12-19 17:30:00


◇칭기스칸기/라시드 앗 딘 지음 사계절

최근 출간된 실크로드 관련 서적들과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요즘 국내에서 일고 있는 중앙아시아 및 유라시아 유목민의 역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몽골제국의 재상이었던 페르시아인 라시드 앗 딘의 ‘칭기스칸기’는 독자들의 이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희귀한 자료이자, 동양인이 쓴 ‘최초의 세계사’라는 점에서 올해 한국 출판계의 값진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라시드 앗 딘은 이 책에서 몽골제국이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 중국과 중앙아시아로부터 서아시아와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 지역의 주요 역사를 기술하고 있어, 제국 중심주의 역사관을 극복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중앙아시아 역사에 대한 독보적 연구를 계속해 온 김호동 교수가 심혈을 기울인 번역과 성실한 주석 또한 이 책의 진가를 더해준다.

김성곤 서울대 교수·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