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있는 기업/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신철호 옮김/352쪽 1만5000원 거름
기업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말 가운데 하나가 윤리다.
기업하면 자본가를 떠올리고 자본가하면 대단히 냉정하고 계산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른바 ‘윤리경영’을 표방해 이런 통념에 대항한다.
윤리경영은 기업이 단지 부패하지 않거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투명경영과 신뢰경영이 기업의 장기적 수익을 보장해주는 조건이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윤리경영을 위한 8가지 원칙을 설득력 있게 제시함으로써 주목을 끈다.
저자는 윤리경영이야말로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이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여전히 어두운 정경유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척박한 현실에 단비와도 같은 책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