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엘도라도
70년대 독일 영화를 이끌었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아귀레, 신의 분노’(1972)를 스페인 출신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1988년). 허황된 꿈에 사로잡힌 인간이 파멸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원작에 비해 전쟁 장면의 스펙터클과 시각효과는 뛰어나지만 이야기 전개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
16세기 스페인. 전쟁 영웅인 아귀레(오메로 안토누티) 장군은 딸 엘비라(이네스 사스트레), 영리하고 용감한 젊은 총독 페드로 등과 함께 전설 속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나선다. 페루를 떠나 남미로 향하던 이들은 아마존강 유역을 거슬러 올라가며 온갖 시련을 겪는다. 정글에서 원주민의 화살이 날아오고, 병사들은 질병으로 하나 둘씩 죽어간다. 아귀레는 생존을 위해 자신의 말을 먹기도 한다. 그는 ‘황금의 땅’이 있는지 점점 회의에 빠지고, 내부 반란으로 목숨마저 위태로와 진다. 원제 ‘El Dorado’.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해적, 디스코왕 되다
감독 김동원. 주연 이정진 양동근 임창정 한채영. 80년대 초 달동네에 사는 해적, 봉팔, 성기는 친구사이다. 해적은 어느 날 ‘강북 최고 미녀’ 봉자를 보고 반한다. 해적과 봉기는 학교에 결석한 봉팔을 찾아갔다가 봉자가 봉팔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고 놀란다. 봉자는 돈을 벌려고 술집에 일하러 갔다가 디스코텍에 넘겨진다. 이 얘기를 듣고 세 친구들은 봉자를 데리러 가지만 되레 두들겨 맞고 온다. 디스코텍 사장은 이들이 디스코 대회에서 우승하면 봉자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
◆굳세어라 금순아
감독 현남섭. 주연 배두나 김태우. ‘아줌마’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남편 준태를 출근시킨 주부 금순은 기분전환 삼아 배구 경기장을 찾는다. 왕년에 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금순은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들쳐 업고 초라하게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그날 밤 술집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술값 170만원을 갖고 와서 곯아떨어진 남편을 데려가라는 것. 아기를 업은 채 난생 처음 유흥가에 간 금순은 술집의 천태만상을 보고 정의감에 불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