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헤븐’
◆파 프롬 헤븐
더글라스 서크 감독의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1955)을 리메이크한 2002년 작. 줄리안 무어, 데니스 퀘이드 주연. ‘벨벳 골드마인’을 연출했던 토드 헤인즈 감독은 원작에 인종과 동성애 문제를 끌어들여 현대적 색채를 입혔다. ‘매그놀리아’ ‘부기나이트’ 등에 출연하며 작가주의 영화에 관심을 가져온 줄리안 무어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1950년 대 미국 코네티컷 주. 평범한 주부 캐시는 어느 날 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남편은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한다. 캐시는 남편이 외도를 했다기보다는 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해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캐시는 가정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의 우울증은 심해진다. 캐시는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에게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어느 날 레이몬드는 캐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원제 ‘Far From Heaven’.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세렌디피티
감독 피터 첼섬. 주연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미국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 조나단과 사라는 백화점에서 각자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잡으면서 처음 마주친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빠져 황홀한 밤을 보낸다. 헤어지면서 사라는 조나단의 연락처를 5달러 지폐에 적은 다음, 그 돈을 사용한 후 지폐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면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원제 ‘Serendipity’는 ‘뭔가를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이란 뜻. ★★★
◆가위손
‘배트맨’ 1, 2편을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의 1990년 작. 조니 뎁, 위노나 라이더 주연. 한 외로운 과학자의 창조물인 에드워드. 과학자의 돌연한 죽음으로 인해 에드워드는 손이 미완성인 상태로 홀로 성에서 지낸다. 어느 날 화장품 외판원인 페그 아줌마가 성에 왔다가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를 만난다. 페그는 측은한 마음에 에드워드를 집에 데려온다. 에드워드는 기막힌 솜씨를 발휘해 정원의 나무를 예술작품으로 바꿔 놓는다. 그는 차츰 페그의 딸인 킴에게 사랑을 느낀다. 원제 ‘Edward Scissorhan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