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에서 3만여명의 신도와 2500여명의 스님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불교 조계종 제5대 종정 서옹(西翁) 스님의 다비식. 이날 다비식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함박눈이 내려 학처럼 살다 간 스님을 기렸다. -장성=국회사진기자단
13일 입적한 제5대 불교 조계종 종정 서옹(西翁)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열리던 1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에는 함박눈이 내내 내렸다. 고고한 학처럼 살았던 서옹 스님은 눈과 함께 한 떨기 불꽃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1시반경 거행된 다비식에서 스님의 법구는 좌탈입망(坐脫立亡·앉은 채 입적함) 상태로 정육면체 모양의 관에 안치돼 연화대(蓮花臺)로 운구됐다. ‘거화(擧火)’를 알리는 소리와 함께 25명의 스님이 연화대에 불을 붙였다. 신도들은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다비식에 앞서 오전 11시에 열린 영결식에는 법전(法傳) 종정, 도원(道圓) 원로회의 의장, 법장(法長) 총무원장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홍기삼 동국대 총장, 김규칠 불교방송 사장, 백창기 중앙신도회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조순형 민주당 대표, 이태일 열린우리당 공동의장,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장성=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