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외교부 “재외공관 ‘밥-비자 장사’ 물의 죄송”사과

입력 | 2003-12-19 18:50:00


외교통상부는 19일 최근 내부통신망을 통해 제기된 일부 외교관들의 비리 행태와 홍콩 총영사의 ‘비자 장사’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김재섭(金在燮) 차관은 이날 외교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교부 혁신을 위해 개설한 토론방에 올려진 글의 내용은 과거에 부분적으로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글에 언급된 사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결과가 나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외교부 혁신을 적극 추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본부 및 재외공관의 운영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재외공관의 회계감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공관예산에 관한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적용해 책임을 추궁하고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시한 공관장 적격심사와 관련해 그는 “공관장 적격심사 대상자 24명과 미리 시험을 보려는 7명 등 31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6명이 탈락했으나 이번에 공관장 부임을 희망한 사람 가운데는 당초 발표대로 2명만 탈락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3년간 자체 감사 결과 19건에 대해 ‘주의조치’ 이상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미주지역의 한 공관장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음주를 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수개월 전에 접수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사조치에 불이익을 받은 현지 채용인이 투서를 해 왔지만 본인이 직접 제보한 것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외교부 지도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