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체포돼 구금 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항복한 적이 없으며 자신이 여전히 이라크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면서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후세인은 신문과정에서 미국 조사관들로부터 일어서라는 요구를 받으면 “나는 앉고 싶다. 나는 이라크의 대통령이다. 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사관들이 후세인의 기를 꺾기 위해 그의 체포 당시 이라크인들이 환호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면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다시 선거를 하면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미국 관리는 전했다.
후세인은 또 1980년대 쿠르드족에게 살인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이라크가 아니라 이란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으며 오사마 빈라덴이나 다른 테러리스트와의 연계도 부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