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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방 이야기]코피날때, 새끼손가락 끝 눌러줘

입력 | 2003-12-21 17:44:00


12월이 되면서 동범이는 부쩍 코피를 쏟는다. 엄마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동범이만 이런 것이 아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고혈압, 축농증 환자, 호흡기 기능이 약한 어린이 등이 특히 코피를 많이 흘린다.

코피가 흐를 때 빨리 멎게 하는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엄마들은 이 방법을 익혀 두면 좋을 듯하다.

바로 새끼손가락의 맨 끝 마디를 눌러주면 된다. 왼쪽 코에서 피가 나면 왼손을, 오른쪽 코에서 피가 나면 오른 손을 눌러주고 양쪽 코에서 피가 나면 번갈아가면서 손가락을 눌러준다. 손가락을 누를 때는 엄지, 검지, 중지 등 세 손가락으로 1분간 꼭 누르도록 한다.

실이나 고무 밴드로 같은 부위를 매는 것도 좋다. 이때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느슨하게 매도 효과가 있다. 툭하면 코피가 나는 사람은 손가락을 항상 실로 느슨하게 매어 놓은 뒤 고무밴드를 몇 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코피의 가장 큰 원인을 심장과 폐의 허열(虛熱)이라고 본다. 새끼손가락을 압박하는 것은 여기에 소장과 심장의 경락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코피는 멎는다. 그래도 멎지 않으면 코끝과 콧등을 엄지와 검지로 1∼2분간 눌렀다 뗐다를 몇 차례 반복하면 좋다. 콧등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도 좋은 지혈 방법이다.

꼭 알고 있어야 할 게 있다. 코피가 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콧구멍을 솜이나 휴지 등으로 틀어막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출혈된 코피가 배출되지 못하고 코 안으로 역류해 고이거나 말라서 비염 및 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하면 만성두통으로도 이어져 두고두고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피가 자주 나는 사람은 심장과 폐의 열을 유발 하는 술, 담배, 커피, 진한 홍차, 청량음료를 삼가야 하며 카레라이스와 매운탕도 적게 먹는 게 좋다. 대신 연뿌리, 쑥, 군밤, 메밀 등을 수시로 먹어 두면 코피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요즘 같이 건조한 겨울철에는 항상 가습기를 틀어 놓아 코 안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