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된 축구스타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소아암 어린이들도 모처럼 아픔을 잊고 즐거워했다.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아암어린이돕기 축구경기엔 희망과 사랑이 가득했다. 아래 사진은 이번 경기를 주최한 월드컵 스타 홍명보(LA갤럭시)와 소아암을 극복하고 시축을 한 양지원 어린이. 고양=연합
‘이보다 더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
1만8000여명의 축구팬들과 소아암어린이 40명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전해준 ‘희망과 사랑’에 추위도 잊은 채 함성을 쏟아냈다.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푸마&홍명보장학회 소아암어린이돕기 축구경기. 2002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4·LA 갤럭시)와 월드컵 전사들, 그리고 K리그 올스타들은 이날 하루 ‘산타클로스’가 됐다.
일본의 이하라 마사미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라모스 루이, 현역시절부터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기타자와 쯔요시도 뜻을 같이했다.
이날 경기에선 희망팀이 사랑팀에 4-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긴 선수들의 얼굴에도, 진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소아암 어린이들도 아픔을 잊고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자선경기의 산파역을 맡았던 홍명보는 “7월 미국에서 한국의 소아암 어린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경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스폰서 후원금과 기부금, 관중수입 등으로 모은 2억2000여만원은 모두 소아암어린이 수술을 위해 쓰여진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1000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