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에 이어 외환카드도 22일 모든 현금자동지급기 및 인터넷·텔레뱅킹을 통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외환카드는 가입자 754만명 중 최상위 고객 30만명을 제외한 모든 회원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조정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외환카드 상담원은 "국내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어 신용카드 연체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을 중단했다"면서 "언제부터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카드 홍보담당 직원은 "현금서비스가 안되고 있는지도 이제야 알았다"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인지 다른 어떤 이유인지에 대해서도 우리(홍보실)쪽으로 아무런 연락이 없어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또 고객의 신용한도 조정을 담당하는 신용관리부 관계자도 "어느 부서에서 한도조정을 결정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시나리오를 짠 서비스 중단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자회사인 외환카드에 대해 자기 자본의 10%인 3500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외환카드측이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했으나 노조파업 등의 이유로 신인도가 내려가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환카드의 하루 평균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00억원 수준이며, 가입자수로는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