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의 주역인 전봉준(全奉準·1855∼1895) 장군의 출생지가 전 장군의 조부 석풍(윤보)이 묻힌 전북 정읍시 고부면 입석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 역사박물관 우윤 관장은 19일 전북 정읍시청 회의실에서 정읍시와 (사)갑오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주최한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을 위한 학술토론회’에서 “전 장군은 고부면 입석리 진선마을 부근에서 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우 관장은 천안 전씨 고창파의 족보(병술보)에 기록된 전 장군 조상들의 묘소 위치를 토대로 고부설을 제기했다. 우 관장은 전 장군의 증조부 ‘도신’의 묘는 임실군 강진면 율치이고 조부 ‘석풍(1790∼1857)’의 묘는 당시 고부군 남부면(현 정읍시 고부면 차복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정수 교수(전북대)도 “전 장군의 조부가 고부에 묻히고 부근인 고부 신중리 주산마을에서 사발통문이 작성된 점을 감안할 때 고부 태생설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우 관장은 “병술족보는 전 장군의 부친 전창혁이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의 출생지를 밝히는 귀중한 단서”라며 “전 장군은 정읍 고부의 유년기와 고창 당촌의 소년기를 거쳐 정읍 고부와 감곡, 산외 등에서 활동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전 장군의 출생지에 대해 정읍 고부, 고창 당촌, 전주 설 등이 난립해 왔다.
정읍=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