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다시 서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운동장에서 축구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5년 만에 국내 축구현장에 복귀하는 ‘차붐’ 차범근 감독(50). 그의 얼굴에서는 시종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사진).
br>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대연회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코칭스태프 선수단 상견례 자리. 98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로 국내 무대를 떠난 뒤 5년6개월여 만에 수원 삼성 2대 감독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의 감회는 남달랐다.
“나는 잘 할 줄 아는 게 축구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축구를 한 것에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차 감독은 “축구선수는 농부와 같다. 땀 흘린 만큼만 대가가 따른다는 자세로 함께 노력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후 기흥 전용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지휘했다. ‘훈련은 언제나 빈틈없이 철저하게 한다’는 게 그의 소신.
차 감독은 독일 칼스루헤르 SC 코치 출신인 마르코 페자이울리 수석 코치(35)와 조병득 골키퍼 코치(45), 서정원 플레잉 트레이너와 이임생 트레이너를 영입해 ‘차범근 체제’를 확립했다. 차 감독은 내년 초 경남 남해에서 첫 전지훈련을 시작해 2월 유럽 전지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에 대비한 팀 만들기를 할 계획이다.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