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떤 차들이 나올까.’ 승용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는 ‘언제 신차가 나올까’다. 이왕이면 곧 단종(斷種)될 차를 피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종을 선택하려는 의도다. 그래서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신차에 대한 정보는 ‘톱 시크리트’. 2004년에는 신차가 가물었던 올해와 달리 신차가 크게 늘어날 전망. 국내 업계가 내놓을 신차가 10종 안팎, 수입차 업계는 40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선=현대자동차는 내년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우선 3월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JM(프로젝트)을 내놓을 예정. 5인승으로 싼타페(7인승)보다는 작지만 싼타페와 2000cc급의 디젤엔진 등을 공유하는 자매 모델이다. 7, 8월에는 EF쏘나타의 후속 모델인 NF(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 NF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개념’의 세단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월부터는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맞춘 1t 트럭도 판매된다.
기아자동차도 1월부터 1t 트럭을 판매하며 상반기엔 유럽시장을 겨냥한 소형차 SA(프로젝트)가 새로 나온다. 배기량 1000cc급의 세단으로 올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하반기엔 단종된 스포티지의 후속 차종으로 소형 SUV인 KM(프로젝트)도 나온다. 2000cc, 5인승.
GM대우도 내년 상반기 유럽시장과 국내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라세티 해치백을, 하반기엔 마티즈의 후속 경차인 M200(800cc)을 선보인다. 내년부터 취득세와 등록세 등 경차에 주는 혜택이 늘어나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쌍용차도 내년 상반기 고급 미니밴 ‘A100’을 소개한다. 디젤엔진을 얹은 2700cc급으로 고급차와 같은 승차감을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 르노삼성은 개발한 신차는 없지만 르노 본사에서 고급 세단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에는 어떤 게 있나=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2일 현재 확정된 수입 차종만 해도 40여개에 이른다.
BMW는 내년 3월에 고가(高價)의 컨버터블인 6시리즈, 5월엔 SUV인 X3를 들여와 렉서스의 ‘강세’를 반전시킨다는 목표다. 렉서스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수입차 부문에서 판매대수 1위를 차지했지만 한동안 신차를 가져올 계획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새로운 ‘C클래스’ 등 내년 4종의 신차를 들여올 예정이지만 일정은 하반기로 미뤘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내년 2월 선보일 지프형 ‘그랜드체로키 2.7CRD’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디젤엔진으로 강력한 파워와 5000만원대라는 경제성을 함께 갖췄다는 것. 폴크스바겐도 하반기 ‘골프V-2.0FSI’, ‘투아렉 2.5 TDI’ 등 5종의 신차를 들여온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