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슈퍼리그를 4연패한 ‘여자배구의 최강’. 당연히 상대팀들의 표적이 된 지 오래지만 올 시즌도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 서울투어(1차)에서 KT&G를 3-0으로 완파하며 3연승했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행진을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은 24일 마지막 흥국생명(2승)전만 승리하면 서울투어 우승을 확정한다.
“상대 전력이 너무 약해 별다르게 작전을 쓸 필요도 없었다”는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의 말처럼 KT&G는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KT&G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주포 최광희가 지난달 열린 월드컵에서 입은 부상으로 결장중인 데다 레프트 홍미선마저 전날 경기에서 다리 부상으로 실려 나갔기 때문.
현대건설은 전의를 상실한 KT&G를 상대로 첫 세트를 25-18로 따낸 뒤 2세트 이후 후보 선수까지 기용하는 여유 속에 25-8, 25-21로 가볍게 승리했다. KT&G가 2세트 들어 따낸 8득점은 이번 대회 한 세트 최소 득점.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신예 선수들로 물갈이에 성공한 도로공사가 레프트 임유진의 활약을 앞세워 약체 LG정유를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도로공사는 1세트 초반 상대 레프트 이정옥을 막지 못해 고전하다 쌍포 임유진과 박미경의 공격이 연이어 상대 네트에 꽂히며 25-22로 세트를 따낸 뒤 상대 범실을 틈타 내리 세트를 따내며 완승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3일 여자부 전적
현대건설 3-0 KT&G
(3승)(2패)
도로공사 3-0 LG정유
(2승1패)(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