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당수 고등학교의 건물이 낡아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인천지역 89개 고교가 사용하고 있는 교육시설에 대한 안전상태를 점검한 결과 33개교 69개 시설물의 안전도가 C, D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안전도가 △A, B등급이면 안전시설 △C등급은 중점관리대상 △D, E등급은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다.
점검 결과 영종정보고 교사동(棟)과 해양과학고 양어장, 동산고 강당, 영화여자정보고 시청각실 등은 붕괴위험이 높은 D등급으로 조사됐다.
제물포고의 강당과 운동부합숙소는 C등급으로 분류돼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체고도 교사동과 체육관, 축대 등 4곳이 위험시설로 조사됐다.
송도고는 절개지 붕괴 위험이 있으며 숭덕여고는 옹벽과 석축, 학생수영장 등에 결함이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일정보고 교사동과 부평여고 창고건물도 물이 새는 등 천정과 건물 외벽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시 교육청은 D등급으로 판정된 인평자동차정보고와 인천기계공고 실습동, 중앙여상 본관과 강당을 모두 철거했다.
시 교육청은 초중고교(사립 포함)로부터 매년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시설물의 철거 및 보수 신청을 받아 타당성을 검토한 뒤 공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공사비가 1억원 이상인 공사는 교육청이 맡는다.
시 교육청 박송철 시설과장은 “정밀 실태조사를 벌여 재난위험시설로 확인되면 철거하거나 사용중지 명령 등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