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광주 광산구가 광주역 이전을 비롯한 장기도시계획과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 신설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송병태(宋炳泰) 광산구청장과 주민들은 22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2020년 광주도시기본계획’ 공청회에서 ‘광주역 송정리역 통합 이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데 강하게 항의하며 집단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광산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역의 송정리역 이전 통합을 위해 25만7000명의 서명을 받았고 광주시장과 철도청장이 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번 도시기본계획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구는 “2000년부터 △광주역이 호남선 지선(支線)종착역으로 기능이 쇠퇴한데다 △지하철 및 제2순환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이 변화해 광주역을 송정리역으로 통합 이전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시가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범시민 여론조사를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광주역의 접근성과 연계성, 이전에 따른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광주역은 종착역 기능을 유지하고 송정리역은 서부지역 관문역할을 부여해 기존 환승역 기능을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광산구는 이와 관련, “시가 송대동에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하루 150t 처리 규모의 음식물자원화 시설에 대해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구는 이에 앞서 8월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 광산구 어등산 통과구간 선형변경을 놓고 ‘어등산 보호’ 등 호남대 측과 비슷한 논리를 내세우며 한국도로공사와 광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광산구는 시와 도로공사가 계획한 어등산 통과구간 선형을 도심을 통과하는 평동산단 쪽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이 구간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