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남북한 민간 수산업체가 정부 당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교역을 시작할 전망이다.
24일 해양수산부와 수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업체인 D사가 이달 초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측 대외무역기구 관계자와 만나 내년부터 물물교환형 구상무역 방식으로 직교역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상무역은 무역당사자가 협정을 통해 일정 기간 서로 수출을 균등하게 함으로써 무역차액을 ‘0’으로 만들어 결제자금이 필요 없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협상에서 D사는 활어운반차 냉동컨테이너 잠수복 발전기 등 5억원 상당의 수산물 생산 및 유통 장비를 제공하고 북한측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수산물을 제공받기로 했다.
장맹수(張孟洙) 해양부 수산정책국장은 “북한 정부당국이 아닌 대외기구와 우리 업체 사이의 합의여서 민간 교역의 성격이 크다”며 “이번 교역이 성사되면 남북한 민간 부문의 첫 수산물 직교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