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광우병-조류독감 비교]동물-사람 모두 걸리고 치료법 없어

입력 | 2003-12-25 18:24:00


“조류(鳥類)독감과 광우병이 뭐기에….”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데 이어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젖소가 발견되면서 두 질병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우선 공통점은 두 질병이 동물과 사람이 같이 걸릴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동물과 사람은 염색체나 유전자 배열 등에서 차이가 나 감염되는 질병이 다르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두 질병은 동물에서 먼저 발생한 이후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변종이 생겼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발병 원인을 모르고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조류독감 중 인체에 치명적인 ‘홍콩 조류독감’은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해 6명이 사망했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광우병도 1986년 영국에서 감염된 소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에 걸린 사람이 나왔지만 뼈와 고기로 만든 ‘육골분(肉骨粉)’ 사료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정만 있다.

걸리는 동물이 다르다는 것 외에 두 질병의 차이점은 유형이 다르다는 것. 조류독감이 침이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인 반면 광우병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사료나 음식을 먹는 집단에서 발병하는 전이(轉移) 질병이다.

사람이 감염된 동물을 먹는 데 대한 안전성도 차이가 많다. 조류독감은 높은 온도에서 익힌 닭이나 오리를 먹으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광우병은 일단 감염된 소라면 어떤 방식으로 조리를 하더라도 발병 가능성을 낮추기는 어렵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조류독감과 광우병 비교항목조류독감광우병감염 대상닭이나 오리 등 조류와 사람소와 사람발병 원인밝혀지지 않음육골분(肉骨粉)사료로 추정치료법확실한 치료법 없음(예방백신 미개발)확실한 치료법 없음질병 유형바이러스 전이(轉移)질병감염 동물을 먹을 때 안전성높은 온도에서 익혀 먹으면 안전익혀 먹어도 안심할 수 없음자료:농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