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자 A27면 ‘휴지통-게임CD 훔친 아빠에 온정 잇따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아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CD를 훔친 아빠에게 사회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따뜻한 손길이 많다는 사실은 마음을 잠시 뿌듯하게 만들지만 최근 비슷한 사연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씁쓸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마치 그런 행동이 문제해결의 방편이라도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불법 행동이 사회적 관심을 사는 첩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닌가. 국가는 그늘진 곳을 도울 만한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고, 이웃은 따뜻한 관심과 온정을 베풀어 보다 따뜻한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이용호 회사원·경남 사천시 선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