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안착한 '비글 2호' 상상도.
25일 유럽 최초 화성탐사로봇 ‘비글 2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안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오디세이’는 이날 비글 2호의 화성 착륙을 확인하는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 비글 2호와의 다음 교신은 26일 오전 7시45분(이하 한국시간) 이뤄질 예정이다.
콜린 필린저 연구팀장은 “비글 2호의 안테나가 마스 오디세이를 향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우주작전센터(ESOC)는 비글 2호가 25일 오전 11시54분 화성 표면에 안착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폭 1m로 무게 30kg인 비글 2호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화성 표면의 ‘이시디스 평원’에 착륙해 180일간 토양을 분석해 생명체 존재를 탐사하게 된다. 비글 2호는 센서, 카메라, 현미경, 분광계, 암석분쇄기, 표본수집 로봇팔 등을 갖췄으며 지표면 밑 1.5m 깊이까지 파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바퀴가 없어 움직일 수는 없다.
비글 2호는 모선(母船)이자 유럽 최초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서 19일 분리돼 이날 화성 상공에 투하됐다.
NASA가 발사한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너티’도 내년 1월 3일과 24일 각각 화성 표면에 투하될 예정이다. 이들은 바퀴를 이용해 최고 1km까지 움직이면서 역시 생명체 탐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