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불꽃놀이
200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떠들썩하게 술잔이 돌아가는 송년회 대신 가족과의 오붓한 나들이로 한 해를 마감하면 어떨까.
신나게 놀고 싶다면 놀이공원에, 조용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싶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음악회를 찾아보자.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서 다양한 송년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신나는 축제=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는 갑신년 원숭이해를 맞아 27일부터 러시아 서커스팀과 원숭이들이 화려한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 타잔’을 마련했다. 새해 소원을 종이에 써서 소원나무에 걸며 기원하는 ‘소원지(所願紙) 걸기’ 행사도 열린다. 31일 오후 8시반에는 석촌호수의 ‘매직아일랜드의 성’ 위로 2004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환상적인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도 31일 오후 9시반부터 KMTV 공개방송 등 공연과 함께 자정 무렵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 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은 송년행사로 어린이와 아기동물들이 함께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한복을 입은 아기 원숭이, 물개 ‘이쁜이’ 등 동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에서는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콘서트와 영화 속의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는 할리우드 모터쇼 등이 볼 만하다.
인천 중구는 31일 오후 4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에서 ‘해짐이 월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국악 연주회와 해상 불꽃놀이, 소원지 태우기, 시민노래자랑대회 등이 열린다.
▽전시회=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청계천의 옛 모습과 주변 서민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계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청계천 담당관리로 일했던 어사 박문수의 영정, 겸재 정선(謙齋 鄭敾)이 청계천 지류의 하나인 현재 종로구 청운동 부근의 청풍계를 그린 ‘청풍계지각(淸風溪池閣)’ 등 회화 지도 사진 200여점을 볼 수 있다. 민속놀이인 다리밟기, 연등놀이 등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위대한 얼굴-한중일 초상화 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단아한 한국의 초상화와 화려한 중국의 초상화, 극적인 변형과 과장이 특징인 일본의 초상화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과천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5일부터 ‘2003 서울북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예술에 관한 책, 책 자체가 예술인 책들이 전시돼 있다.
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에서는 ‘십장생(十長生)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해 산 거북 학 소나무 등 오래 사는 10가지를 나타내는 십장생을 표현한 회화 조각 공예 등 120건이 전시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십장생 그림자극도 펼쳐진다.
송년 나들이 행사장소행사일시문의에버랜드아듀 2003, 월컴200431일 031-320-5000롯데월드서커스 타잔
불꽃축제 27∼31일02-411-2000서울대공원아기동물들의 관람객 투어27일부터 02-500-7114서울랜드로맨틱 콘서트
코리아스틸러스 콘서트31일 02-504-0011코엑스할리우드 모터쇼
대한민국 동물학교-가자, 아프리카로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
전인권 이승철 콘서트내년 1월 4일까지내년 2월 1일까지내년 1월 4일까지31일02-6000-0114예술의 전당제야음악회
루벤스-반다이크 드로잉전31일내년 2월 8일까지02-580-1300세종문화회관해바라기
유진박
오리엔 탱고, 신관웅 연주회 30, 31일30일31일02-399-1111서울역사박물관청계천 특별전내년 2월 15일까지02-724-0114서울시립미술관위대한 얼굴-한중일 초상화전 내년 3월 14일까지02-2124-894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북 아트전내년 2월 1일까지02-2188-6000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십장생 특별전 내년 2월 22일까지02-771-9954
▼31일 보신각서 타종행사▼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밤, 갑신(甲申)년 새해를 맞는 타종행사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보신각에서 열린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타종행사는 31일 오후 11시35분부터 새해 1월 1일 오전 1시5분까지 90분간 각계 인사와 시민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계획.
타종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이성구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가수 패티김 강타, 탤런트 유인촌, 골프선수 박지은 등이 함께 한다. 여성 기업인 양지혜씨와 모범교육자 이문일씨 등 일반시민 4명도 참여한다.
특히 이번에는 지구촌의 분쟁과 갈등을 씻어내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분쟁지역을 대표하는 모나켈리(이라크)씨 등 외국인 5명이 동참한다. 타종 전후에는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축제가 열린다.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노약자나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31일 오후 11시부터 행사 종료시까지 종로의 세종로 교차로∼종로2가 교차로, 우정국로의 안국동 교차로∼광교 교차로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1월 1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되며 개인택시의 부제는 31일 오전 4시부터 1월 1일 밤 12시까지 해제된다. 44개 노선 1275대의 버스가 이 일대를 우회운행하며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는 행사시간대에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