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녹스 등 유사휘발유 범람에 항의해 광주전남 지역 일부 주유소들이 26일 0시를 기해 전국 처음으로 동맹휴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251개 주유소 가운데 160여개(59%)가 휴업에 동참했으며 전남지역의 경우 853개 주유소 가운데 160개(18%)가 휴업했다.
동맹 휴업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지 못해 업주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난방 연료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도 문을 연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휴업 의사를 밝혔던 일부 대기업 직영 주유소들은 휴업안내 현수막만 내건 채 눈치를 봐가며 영업을 하기도 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광주전남지회 회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후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휘발유 교통세 폐지 또는 인하 △세녹스 미납세금 강제 징수 △범람하는 유사석유제품 단속대책 수립 등을 촉구한 뒤 가두행진을 벌였다.
광주전남지회 신흥수 지회장은 "광주전남 지역에 유사 휘발유를 파는 업체가 10여곳에 이르지만 당국이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올해 3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회는 당초 내년 1월1일부터 전국 1만1000여개 주유소들과 일제히 동맹휴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광주전남지역의 유사휘발유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 이 지역에 한해 하루 동안 동맹 휴업을 벌였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