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최장신 선수 하승진(2m23·연세대 입학예정)이 뜻 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며 7일 미국으로 떠난 하승진은 26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 LA레이커스의 NBA 경기를 관전했다. 아버지 하동기씨, 연세대 김남기 감독, 에이전트 존 킴과 함께 187달러짜리 입장권을 들고 체육관에 입장한 하승진은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키가 얼마냐”는 질문을 받았다. 장대들이 즐비한 미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큰 키여서 가는 곳마다 주위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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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는 중국 출신의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m28)이 뛰고 있고 LA레이커스엔 하승진의 우상 샤킬 오닐(2m16)이 골밑을 지킨다. 성탄절을 맞아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된 이 경기에서 하승진은 야오밍과 오닐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장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김 감독은 “LA레이커스가 지자 승진이가 아쉬워했다. 앞으로 훈련을 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1만8997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든 이 경기에서 휴스턴은 스티브 프랜시스(22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야오밍, 짐 잭슨(이상 18득점)의 활약으로 LA레이커스를 99-8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낸 야오밍은 4쿼터 종료 9분26초 전 5번째 반칙을 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오닐(22득점, 10리바운드)과 코비 브라이언트(23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앞세운 LA레이커스는 칼 말론의 부상 결장 속에 37.6%의 낮은 야투 성공률을 보이며 2연패에 빠졌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41점을 퍼부은 올랜도 매직은 르브론 제임스(34득점)가 버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연장 접전 끝에 113-101로 꺾었다.
또 더크 노비츠키(31득점)가 후반에만 22점을 집중시킨 댈러스 매버릭스는 새크라멘토 킹스에 111-103으로 역전승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