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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오래오래’ 가슴 저미는 사랑의 발라드

입력 | 2003-12-28 17:12:00


지난해 리듬앤블루스 트리오로 주목받은 ‘바이브’가 연말에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 달 초 발표한 2집 ‘두 유 리멤버’가 한 달여만에 7만장 판매에 이르고 있는 것. 소속사 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문량이 하루 3000여장 수준으로 급증해 내년 상반기 첫 ‘대박’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바이브’는 리드 보컬 윤민수와 프로듀서 겸 보컬 류재현, 래퍼 유성규 등 스물세 살 동갑내기로 구성된 트리오. 지난해 2월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데뷔하자마자 주목받았고 이어 라이브 공연을 본 팬들의 ‘입소문’ 덕분에 고정팬 층을 다졌다.

이번에 발표한 2집의 타이틀곡은 ‘오래 오래’. 힙합 리듬이 전면에 내세워졌던 첫 음반과 달리 윤기 나는 화음과 매끄러운 선율감이 강조됐다. 유성규는 “첫 음반이 랩이 많은 힙합 스타일이었다면 새 음반은 서정적인 리듬앤블루스로 크게 부드러워졌다”며 “특히 랩 부분은 양념처럼 한발 물러났다”고 말했다.

‘오래 오래’는 가슴 저미는 러브 발라드다.

‘너를 사랑한다는 남자로 태어나서/너를 위해 지옥까지 갈수 있는 나의 사랑아’(가사 일부) ‘바이브’는 이 노래에 대해 “사랑의 울림을 느끼기 시작한 연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노래를 고민한 끝에 나온 작품”이라고 말했다.

‘바이브’는 이번 음반에 이 같은 감성적인 노래들을 대거 수록했다. 재즈의 분위기를 접목한 ‘블루’, 랩과 조용한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속삭이는 듯 노래하는 ‘거짓말이죠’, 평범한 발라드인 듯하면서도 감정의 파동이 크게 일어나는 ‘미워하죠’ 등. 이 덕분에 새 음반은 오랜만에 ‘듣는 음악’의 진수를 담은 작품이 나왔다는 평을 듣는다. 유성규는 “그러나 지루하다는 평도 있어 3집에서는 1, 2집의 특성을 조화시키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브’는 새 음반을 발표한 뒤에도 TV와 라디오 출연을 자제하고 있다. ‘바이브’는 “가창력과 노래로 팬들에게 각인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2월 중순 라이브 콘서트를 가진 이후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