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配當落) 이후를 노려라.’
26일 배당기준일이 지남에 따라 29일부터는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사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즉 배당락(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이 된다.
26일까지는 배당을 받을까 말까로 고민했지만 29일부터는 배당우량종목을 쌀 때 사는 ‘역(逆)배당투자 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
역배당투자의 핵심은 배당관련주들이 ‘배당기준일 전 주가상승→배당락 이후 주가급락→1월 말 이후 빠른 주가회복→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등으로 이어지는 주가패턴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기투자의 방편으로 배당투자를 권하지만 한국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전후로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할 때 배당투자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배당락 이후 배당우량종목을 저가 매수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1년부터 13년 동안 매년 2월 초 배당우량 20개 종목을 매수해 1년 동안 보유할 경우 평균수익률은 500%에 이르렀다”며 연초 배당우량종목의 저가매수전략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1, 2002년 배당관련주의 시세는 그 다음해 1월 첫 번째 주에 저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2월부터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배당투자라면 내년 1월 중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권했다.
LG투자증권은 배당우량종목으로 꼽히는 LG전선 한국가스공사 에쓰오일 KT&G 등 26개사의 월별 주가등락 추이를 근거로 배당주의 저가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서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고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을 웃도는 회사들이다.
2000∼2003년 4년간 배당우량종목의 월별 주가등락률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1월 ―4.32%포인트, 2월 ―1.40%포인트로 부진했으나 3월에는 종합지수 대비 5%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틈을 타 매수기회를 잡으라는 것.
또 한양증권은 배당락 뒤 주가 복원력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LG화학 LG석유화학 인지컨트롤스 SJM 동부건설 한국프랜지 대원강업 영원무역 등을 꼽았다. 내년도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철강 조선 해운 자동차부품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주를 겨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