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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에서 분만까지 전과정 7년걸려 촬영…'생명의 신비'

입력 | 2003-12-28 17:24:00


나이가 들수록 한해가 점점 짧게 느껴진다. 10대와 70대의 한해는 분명 다르다. 왜 그럴까.

영국 케임브리지대 생화학과 가이 브라운 교수는 대사율의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사율은 일정 시간에 동물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양이다.

어린아이는 어른에 비해 맥박이나 호흡이 빠르고 동작도 민첩하며 분주하다. 그 이유는 단위 몸무게당 대사율이 성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삶을 더 빠른 속도로 살아가며 외부 세상이 매우 느리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덜 먹고 활동량도 줄어들어 삶의 속도가 느려진다.

과학동아 1월호는 생리적인 시간을 비롯해 시간에 대한 6가지 질문을 뽑아 특집으로 다뤘다. 옛사람들은 시간약속을 어떻게 했나, 왜 과학자들은 좀 더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내나, 우리 몸은 하루를 어떻게 인식하나, 왜 연인과의 시간은 빨리 가나, 그리고 과거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한편 신년호 선물로 ‘생명의 신비’ DVD를 마련했다. 수정에서 분만까지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컴퓨터그래픽 사용 없이 100% 실사로 보여준다. 촬영기간만 7년이 걸렸고, 미국 영국 독일 등 10개국이 공동제작한 대작이다. 이 작품의 촬영에는 전자현미경 내시경 등 첨단기술이 총동원됐다. 특히 수정란의 분열과 뇌의 형성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DVD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의 기회를, 부모들에게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태아교육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생명을 통해 느껴지는 진한 감동을 만날 수 있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pmi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