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미운 오리’ 경기 의정부시가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 중이다.
의정부 지역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서울과 연결되는 도로망이 부족해 만성 교통체증에 허덕여 왔다. 의정부시 곳곳에 자리 잡은 군부대도 이 일대 개발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경전철 노선 확충 계획, 대규모 주거지역 개발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녹지공간도 풍부해 이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전원형 주거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교통망 확충 계획=현재 서울과 의정부시를 잇는 교통망은 국철과 43번 국도(서울∼포천), 동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구리)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경원선 복선 전철, 의정부 경전철 사업이 2005년과 2007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의정부시 역세권 주요 아파트(단위:만원)지역아파트(가구수)평형매매가금오동KSC(100가구)268,000∼8,500그린빌1단지(686가구)2915,000∼15,500그린빌3단지(1346가구)2511,500∼14,000그린빌4단지(606가구)2412,500∼13,500현대아이파크(814가구)3218,000∼21,000민락동산들마을대림(928가구)3715,500∼16,500산들마을현대·동양(928가구)4418,000∼19,000한라비발디(636가구)3218,000∼20,000현대3차(610가구)249,500∼9,500자료:부동산뱅크
경원선 복선 전철은 단선을 복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의정부에서 출발해 의정부북부역∼녹양∼주내∼덕정∼내행∼동두천∼보산∼동안(22.3km)까지 이어진다. 사업이 완료되면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5∼10분으로 단축될 예정.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의정부 경전철은 총 10.3km 구간으로 장암, 신곡, 금오, 송산지구 등 대규모 주거지역을 관통한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 7호선 장암차량기지와 연계돼 서울 강남권을 진출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평화로(3번국도)를 대체하는 평화우회도로(17.6km)가 2005년 초 개통된다. 서울에서 의정부 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양주시 고읍동, 삼숭동까지 이어져 이 일대 교통체증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됐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퇴계원∼일산)가 재개됨으로써 수도권 남부와의 연계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혜 예상 지역=우선 의정부시 녹양동 일대가 경원선 복선 전철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양역과 가깝고 9만2000여평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이 일대의 풍부한 녹지공간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 2005년경부터 국민임대주택 1200여 가구와 일반 분양주택 800여 가구가 공급된다.
금오지구는 의정부 경전철 수혜 지역이다. 의정부 시청에서 동북쪽으로 3.9km 떨어져 있고 금오동, 신곡동, 용현동을 포함해 총 39만평 규모다.
금오지구는 주거중심으로 개발된 여타 택지지구와 달리 주거, 행정, 상업기능을 동시에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경기도 제2청사, 세무서, 보훈청 등이 들어서 있다.
삼성, 진흥아파트를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주공 등 총 9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작년 10월 입주한 주공 그린빌 1단지 29평형이 9200만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1억5000만∼1억5500만원, 33평형은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5500만∼7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내년 10월 입주하는 신도브레뉴 33평형 분양권은 웃돈이 2000만원 붙어 1억5400만∼1억5900만원이다.
부동산월간지 부동산뱅크 윤진섭 팀장은 “금오지구는 가수요가 몰려 아파트 값이 급등했던 다른 수도권 택지지구와는 달리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여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면서 “최근 분양권 시세가 약세로 돌아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